3차 화이자 백신 부작용으로 병원에 간 후기 (심근염, 심낭염 증상)

1,2,3차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았습니다. 1, 2차 때는 별 특이 상황 없이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부작용이 생긴 것 같습니다. 왼쪽 가슴에 통증이 가끔 있고, 눌린 듯한 느낌이 계속 이어지는 증상이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 후기를 공유합니다. 저와 같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1차 백신은 9월 1일, 2차는 10월 8일 정도에 맞았습니다. 첫번째는 주사 맞은 부위가 살짝 붓고, 좀 욱신욱신하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2차 때는 주사 맞을 때도 '주사 놓은 것 맞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프지 않았습니다. 주말에 쉬면서도 주사 맞은 왼쪽 팔이 좀 뻐근한 것 말고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3차 백신도 1월 14일 금요일 오후 반차를 내고 맞았습니다. 접종하고 주말 동안 쉴 계획이었습니다. 이번에도 화이자 백신 바늘이 들어와도 별 아픔 없이 끝났습니다. 집에 돌아와 저녁을 먹으면서, 칭다오 미니캔을 하나 마셨습니다. 200ml 용량이라 부담 없었습니다. 그전에도 백신 맞고 쉬는 주말 저녁마다 맥주 1캔씩은 마셨습니다. 일요일 문득 왼쪽 가슴 근육이 당기는 느낌이 조금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커피를 받는 동안, 푸시업을 40~50개 정도 매일 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월요일은 출근해서 정상적인 업무를 했습니다. 늦은 오후, 이번엔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습니다. 왼쪽 가슴 쪽이 답답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왼쪽에서만 이상 징후가 있습니다. 때마침 접종 후 건강상태 확인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의사가 얘기할 때는 듣는 둥 마는 둥 하던 내용이 이제 눈에 들어옵니다. '접종 후 일주일 정도는 고강도의 운동 및 활동 음주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심근염/심낭염에 대한 안내 링크도 있습니다. 눌렀습니다.

 

심근염은 심장의 근육에, 심낭염은 심장을 둘서싼 막에 생긴 염증입니다. mRNA 계열의 백신(모더나, 화이자) 접종 후 주로 젊은 남성에서 드물게 발생합니다. 1차보다 2차 접종 후에 더 많이 발생하고, 접종 후 수일 내 발생하지만, 치료와 휴식 후 빠르게 호전되고, 완치 후엔 정상적인 일상 활동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어 있습니다.

증상은

1) 가슴 통증, 압박감, 불편감

2) 호흡곤란 또는 숨가쁨, 호흡 시 통증

3)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두근거림

4) 실신 입니다. 

1번의 경우입니다. 하지만, 아직 긴가민가합니다. 일단, 자고 일어나서 몸상태를 보기로 했습니다.

1월 18일, 3차 백신 접종 후 4일 차입니다. 몸상태는 그럭저럭입니다. 별 이상은 못 느꼈습니다. 출근하고, 일상의 업무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오후 늦게부터 왼쪽 가슴이 눌린듯한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시간을 보니, 병원에 가기에는 늦은 시간입니다. 아침 일찍 예약하기로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가슴 두근거립니다. 그때까지 병원에 가는 걸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심장이 갑자기 뛰는 걸 느끼니 모골이 송연합니다.

 

5일 차입니다. 가슴 압박감은 여전합니다.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얼마 전, 심실세동으로 병원에 갔었던 동료를 만나서 물어봤습니다. 동네 병원 아닌, 큰 병원으로 가라는 조언을 받았습니다. 백신 맞은 병원에 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료 말에 의하면, X-Ray와 심전도만 검사할 수 있는데, 이걸로는 이상반응을 알기가 힘들답니다. 가장 가까운 세브란스 병원에 전화를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8시 47분입니다. '9시부터 하는 거 아냐?, 끊을까?' 그때, 전화가 연결됩니다. 안내에 따라 번호를 누르니, 상담사가 받습니다. 백신 접종 후 몸상태를 말하고, 당일 예약이 가능한지 물어봤습니다. 상담사는 백신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봅니다. 언제, 무엇을 맞았는지, 언제부터 증상이 나타났는지 등을 답했습니다. 당일 예약은 담당하게 될 의사에게 직접 확인해봐야 된답니다.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조금 후에 상담사가 제 일처럼 기쁜 목소리로 한 분이 접수를 받았다고 전합니다. 고마웠습니다. 상담사도, 의사도. 4시 10분에 진료인데, 그전에 검사가 있으니, 3시 30분까지 오라고 합니다. 전화를 끊고 오후 반차를 신청합니다.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종합병원 진료는 처음인것 같습니다. 예전에, 용인 세브란스 병원에 온 적이 있지만, 그때는 이렇게 큰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주차하고 올라와서 어디로 가야 할지 어리둥절합니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오니 정면으로 접수처로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가서 대기표를 뽑고, 바로 접수를 했습니다. 1층 4번 X-Ray 찍고, 2층 4번 심장과로 가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번호가 커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4번으로 갑니다. 문진표를 주고 접수하니, 상의만 갈아입고 기다리라고 합니다. X-Ray 촬영하고 2층으로 갑니다. 접수를 하니, 백신 접종일 다 확인합니다. 심전도 검사를 할 거랍니다. 바로 호출을 받고 누워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담당의사 진찰은 당일 예약이라 뒤로 좀 밀릴 수 있답니다. 하필, 담당 의사의 대기가 가장 깁니다. 

 

 

의사를 만났습니다. 통증이 있냐고 물어봅니다.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엔 크게 숨을 쉬어보라하고, 똑같은 질문을 합니다. 똑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X-Ray, 심전도 모두 이상 없다고 합니다. 덧붙여, 이런 사례가 아주 많다고 합니다. 심근염, 심낭염 중증은 입원해야 되지만, 그런 경우는 적다고 합니다. 그래도, 심장 초음파와 혈액 검사를 해야 된다고 합니다. 심낭염은 심장 초음파 검사로, 심근염은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검사 후 기다리는 동안 먹을 약을 처방한답니다.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나왔습니다. 조금 앉아 있으니, 간호사가 호출합니다. 식사한 지 몇 시간 되었는지 물어봅니다. 12시 반에 먹었고, 그때가 17시 정도였습니다. 간호사가 애매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에 금식을 하고 와서 혈액 뽑고, 심장 초음파 검사도 한답니다. 오늘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안내문을 받고, 원무과로 갔습니다. 처방전을 뽑기 위해 카드를 대니, 대뜸, 16만 원을 정산하랍니다. 상세를 보니, 다음 주 심장 초음파 검사 등등 포함된 금액입니다. 일단 결제를 하고, 처방전을 눌렀습니다. 병원 평면도와 함께 병원 주변에 약국 위치와 이름이 어지럽게 뜹니다. 약국을 지정해야 됩니다. '가까운'이란 수식어가 붙은 약국을 얼떨결에 누릅니다. 처방전을 받고, 주차정산까지 마칩니다. 참고로 진료 시 6시간 무료입니다. 

 

출구가 두군데 입니다. 정문과 동백역 방향 후문입니다. 정문으로 향합니다. 나오자마자, 오른쪽에 약국 건물이 있습니다. 순간 약국 위치 뜰 때 오른쪽 맨 위 구석에 약국 두 개가 이거다 싶습니다. 제가 고른 '가까운~' 약국은 제일 먼 것 같습니다. 그래 봤자 300미터 내외입니다. 주차하고 올라와서 보니, 건물 뒤편으로 약국 건물이 몇 개가 있습니다. 보아하니, 저게 후문 쪽인 듯싶습니다. 다음번엔 후문 쪽을 찍고 나오던지, 구석에 두 개를 찍어야겠습니다. 약을 받았습니다. 소염진통제, 위산분비 억제제, 통풍 치료제?입니다. 설명을 보니, 통풍 치료제는 백혈구의 운동성을 감소시켜 염증반응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답니다. 

 

출발 전에 질병관리청에 전화했습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부작용에 대한 비용을 문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담당 의사가 이상반응 신고를 하고, 보건소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면, 심사 후 지급한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직접 접수하고, 정리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해 정리하겠습니다.

주로 심근염, 심낭염은 젋은 남성이 대부분이라 했습니다. 저는 40대 중반입니다.

mRNA 계열의 백신(모더나, 화이자)인 경우에 생깁니다. 저는 화이자였습니다.

접종 후 일주일간 운동, 격한 활동, 음주를 자제하라 했습니다. 저는 3일 동안 맥주 1캔씩을 마셨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많지만, 대부분 약한 증상이니, 너무 걱정 않해도 됩니다.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예약하시면, 당일 6시간전부터 금식하셔야 혈액 검사용 채혈을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진료받고 오면, 또 정리해서 2차 후기 올리겠습니다. 아무쪼록 건강 유념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