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슈퍼밴드 Season 2 보시나요?

방송만 틀면 트로트가 나오는데, 처갓집에 놀러 가면 아주 미칠 지경이었는데, 반가운 프로그램이 나왔습니다.

JTBC의 슈퍼밴드 Season 2입니다.

 

8월 23일 방송 기준으로 이미 본선 3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에피소드 8회 차입니다. 이전 회차까지 제가 뽑은 음악들 위조로 간단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프로듀서 예선을 통과한 53명이 본선 1라운드에선 장르 대결을 펼쳤습니다. 본선 1라운드에서는 거문고의 박다울이 파격적인 현악기 3대의 구성(거문고 박다울, 일렉기타 정나영, 어쿠스틱 기타 김진산)으로 아이돌 장르를 선택하며 경쟁자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이들의 연주한 'Good Boy(GD X 태양)'는 파격과 놀라움이었습니다. 마지막 곡의 전개가 한번 바뀌면서, 거문고 현을 끊어 버리는 모습은 사운드와 비주얼적 요소로서 극적 효과를 냈습니다.

보컬 김예지는 피아노 오은철, DJ 루디, 드럼 초프라 까야로 팀을 짰습니다. 밴드 조합으로써 아주 생소한 이 조합으로 선보인 음악은 'Closer(Lematre)'였습니다. 후렴구에 Crazy(Gnarls Barkley)을 절묘하게 메쉬 업해서 원래 한 곡인 듯 착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심사평도 극찬 일색이었습니다. 곡의 완성도, 변신에 대한 의견도 좋았지만, 보컬에 대해서는 극찬을 했습니다. 윤종신은 인터내셔널 한 보컬이라며 치켜세웠습니다. 김예지의 거칠게 갈라지는 듯 쭉 뽑아내는 보컬이 시원합니다. 아쉽게 두곡다 Flo에 올라오지 않았네요.

 

본선 2라운드는 라이벌 지목 전으로 치러졌습니다. 거문고의 박다울이 1라운드의 상대였던 보컬 다비와 클래식 기타 장하은을 멤버로 뽑고, 첼로의 김솔다니엘을 더하여 거문고, 클래식 기타, 첼로라는 생소한 조합으로 '청개구리(자작곡)'라는 조금 이상한 듯 하지만 참신하고 흥얼거리게 만드는 음악을 선보였습니다. '청개구리'는 어릴 적 즐겨보던 만화 '개구리 소년'의 주제가의 후렴구를 살려 친숙한 멜로디가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게 만들었습니다.

보컬 김예지는 1라운드에서 함께 작업한 피아노 오은철과 새로 바이올린 대니구, 어쿠스틱 기타 김진산을 영입했습니다. 1라운드의 다크하고 카리스마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밝고 귀여운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펼친 곡은 'House That I Used Call Home(Will Jay)'이었습니다. 원곡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반면, 이들의 곡은 윤종신 프로듀서가 칭찬한 김예지의 영험한 보컬로 소름 끼치는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번역된 가사를 보고 있자니 울컥합니다. 김예지는 매회 의외의 팀 조합과 매력적인 보컬로 최고의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회 최고의 찬사를 받는 팀이 있습니다. Crack Shot입니다.

정통 헤비메탈을 연주하는 팀입니다. 슈퍼밴드 최초로 팀 멤버 전원이 본선에 올랐고, 아직 전원이 건재합니다.

본선 1라운드에서 '난 괜찮아(진주)'를 보여주며, 엄청난 무대를 보여준 김예지의 'Closer(Lematre)'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프로듀서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라운드는 '달의 몰락(김현철)'으로 다시 한번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이들의 음악은 헤비메탈의 전형적인 구성이지만, 알고 있던 노래의 새로운 변신이 멤버들의 쇼맨쉽과 더불어 신나는 귀르가즘을 선사해줍니다.

여담이지만, 1라운드의 '난 괜찮아(진주)'는 GNR의 'Welcome To The Jungle'의 냄새가 나는 건 저만일까요?

 

프로듀서 예선과 본선 1, 2라운드를 통해 우리나라에 음악 천재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벌써, 좋아하는 뮤지션도 여럿 생겼고요. 가야금의 박다울, 일렉기타의 정나영, 드럼 초프라 까야, 보컬의 김예지 이렇게 한 팀이 되어 멋진 곡을 뽑아봤으면 하는 바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더불어 저 멤버에 슈퍼밴드 시즌1의 베이스 김하진 장착하면 저의 드림팀이 되겠네요.

시즌1에서는 남성들만의 무대였는데, 시즌2는 여성이 대거 참여하며, 훨씬 다양한 조합과 새로움이 펼쳐집니다.

매주 월요일 저녁 8시 50분에 JTBC에서 방송하는 슈퍼밴드 S2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