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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정보 공유

3년 살았던 제주 다시 여행가면 꼭 가볼 맛집

by ★π∞ 2021. 6. 17.

제주여행은 10년은 안 갈 줄 알았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제주에 있는 3년 동안 안 가 본 곳, 안 먹어 본 것 없이 두루두루 다니면서 많은 것을 경험했습니다. 제주 해안도로를 모두 돌아보고, 제주 안의 섬들도 모두 가보고, 한라산도 올라가 보고, 제주 흑우도 먹어 보고, 말고기 코스도 먹어보고, 잠수함도 타 보고 등등 그렇게 사계절을 3번 보내니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서울로 휴가를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문득문득 즐겨먹던 음식들이 간절히 생각납니다. 육지의 어떤 음식도 대체 불가한 그 음식들이 먹고 싶어 어느새 제주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주말 끼고 연차 하루 써서 2박 3일이 현실적인 일정이겠습니다. 2박 3일이면 아침에 출발해 당일 점심부터 3일 차 점심까지 호텔 조식 빼고, 5곳을 갈 수 있겠네요. 

 

그럼, 제주 떠나 가장 먹고 싶었던 곳 소개하겠습니다.

 

 

오는정 김밥

전국 삼대 김밥이라 하여, 서울 광장시장 '마약김밥', 경주 '교리김밥', 서귀포 '오는정 김밥' 되시겠습니다.

다들 '제주여행와서 김밥이야?'라고 말했다가, 첫 입에 심봉사 눈 뜨듯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것을 수없이 목격했습니다. 저도 혼자 제주에 먼저 내려가 있다, 가족들 데리고 들어온 날 처음으로 대접한 음식이 이 김밥입니다. 그날 역시, 와이프의 시큰둥한 반응에 심봉사 카운터 날렸습니다. 

씹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만드는 고소한 풍미가 생각납니다. 추억하다 보니 그 맛이 영 그립습니다. 차라리, 활어회는 새벽 항공 배송이라도 되는데, 이 김밥은 그조차 안되니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제주라고 쓰지만, 엄밀히 말하면 서귀포입니다.)

오는정 김밥의 차별성과 특별함은 유부 튀김에 있습니다. 별 다를 것 없는 재료 중에 단 한 가지 차이점인데, 결과물은 넘사벽의 차이를 만드네요. 이런 김밥이다 보니 제주여행의 맛집 리스트에 낄 것 같지도 않은 데, 예약 없인 맛보기 힘듭니다.

그것도 하루전에 예약하거나, 방문 예약해서 3~4시간 후에나 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2시간 만에 받았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만, 제가 사는 동안 점점 더 시간이 늘어가는 추세였습니다.

매장 식사 불가하고, 오직 테이크 아웃만 가능합니다. 주차공간 없어 길가에 잠깐 주차하시고 테이크아웃하셔야 합니다.

메뉴는 원조 오는정 김밥(기본), 치즈, 참치, 깻잎, 멸치 등입니다.

오는정 김밥 상세 내용 클릭!

 

 

산방식당

 

전에도 소개했지만, 제가 제주 있는 동안 아마도 제일 많이 간 식당일 겁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밀면과 수육입니다.

밀면의 맛은 시원하고 깔끔한 육수에 찰진 면과 함께 과하지 않은 양념장이 버무려져 밀면의 원조 부산  맛집들보다 맛있습니다. 수육은 잡내 없고 부드러운 돼지고기로 먹는 순간 술을 부릅니다. 의정부 평양냉면의 쇠고기 수육이 그러했듯, 뒷감당 생각 안 하고 무언가에 홀려 술을 주문하게 됩니다. 함께 나오는 무절임과 밀면 양념장을 찍어 먹는 것도 조금 특별합니다.

 주차는 5~6대 가능하지만, 항시 붐비니 주위에 주차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산방식당 상세 내용 클릭!

 

 

목포고을

가족끼리는 산방식당을 많이 갔으나, 회식과 지인들 놀러 오면 갔던 걸로 계산하니 여기가 제일 많이 간 집이네요.

이 집의 메뉴는 제주 흑돼지입니다. 제주에 오시면 꼭 드셔 보길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연탄불에 직화로 구워 멜젓에 찍어 드셔 보시면 감탄하시게 됩니다.

제주에서 흑돼지로 제일 유명한 집은 제주시 쪽에 '돈사돈'입니다. 수요 미식회에도 나오고 GD 등이 많이 언급해서 유명한 집입니다. 저도 그 집에 몇 번 갔었는데, 그 집도 맛있긴 하지만, 목포 고을에 비해 살짝 아쉽습니다. 서귀포 쪽에 살고 있었던 터라, 멀기도 했고, 대기시간도 있어 상대적으로 더 공을 들인 거 반해 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와 달리, 처음 목포 고을에서 맛본 흑돼지의 맛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흑돼지 연탄구이는 우리가 흔히 즐기는 삼겹 부위보다 목살 쪽을 권해드립니다. 두툼한 목살을 연탄불에 지글지글 익힌 뒤 가위로 뭉텅뭉텅 잘라 멜젓에  찍어 눈을 감고 입안에 넣어 씹으면, 흡사 스테이크라 착각이 드실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하나 말씀드리면 흑돼지는 드실 때까지 직원분이 구워드립니다. 그렇기에 구워주시는 분의 스킬에 따라 맛의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그 집 사모님과 따님이 구워 주신 게 최고였습니다. 

주차장은 넉넉합니다. 제가 떠난 이 후 목포 고을 뒤에 포방터 돈까스가 생겨 제가 있을때와는 조금 다르기는 하겠네요.

중문 입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목포고을 상세 내용 클릭!

 

 

명진전복

'수요 미식회'를 통해 알게 된 곳입니다. 이 집의 추천 메뉴는 전복돌솥밥과 전복구이입니다.

방송 전부터 유명했던 곳이라 항시 대기가 있습니다. 식당 앞 주차장과 해변도로에 차들이 빼곡합니다. 우선 식당에 도착하면 순번을 받고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자리가 나기 30분 전에 연락을 줍니다. 그 시간을 차에서 기다리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대기 시간이 좀 깁니다. 제가 여러 번 가봤지만, 평균 2시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 갔을 때는 차에서 기다렸지만, 두 번째 방문 때는 근처 해녀 박물관을 구경하니, 시간이 딱이더군요. 세 번째부터는 근처 해변도로를 배회했었습니다.

콜을 받고 입장하게 되면, 생각보다 빨리 음식이 나옵니다. 대기를 걸어둘 때 주문도 같이 받는 까닭입니다.

전복돌솥밥은 초록 빛깔의 영양밥 위에 전복살이 꽃처럼 펼쳐져서 있습니다. 밥은 따로 간을 할 필요 없이 딱 좋습니다. 다른 곳에선 버터도 주지만, 여기는 그런 거 없습니다. 간장과 버터 없이 전복내장의 풍미로 느낄 수 최고의 전복돌솥밥입니다. 돌솥밥의 별미 누룽지도 전복 향을 구수하니 맛보실 수 있습니다. 

전복구이는 입안에 넣으면 버터향 가득 탱글탱글하면서도 부드럽게 씹힙니다. 전복회는 오독오독 씹히는데 반해 구이는 전혀 다른 식감인데, 저는 이 부드러움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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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혈 해물탕

 제 입맛에는 이곳 해물탕이 최고라 생각합니다. 대게 어른들 오시면 이곳으로 모셨습니다. 해물도 해물이지만, 국물이 정말 좋습니다. 저희 어머님은 국물을 너무 드셔서 제가 말릴 정도였습니다.  라면사리도 좋지만, 우동사리에 드셔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있을 때는 시내에 있는 본점과 도두항에 2호점이 있었는데, 본점은 대기가 길어 2호점에 자주 갔었습니다. 이제는 서귀포쪽에 3호점도 생겼다고 하네요. 이거 먹으러 제주까지 넘어갔다 돌아오는 대리비도 만만치 않았는데, 제가 있을때 3호점이 생겼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생깁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조개더미 위에 꿈틀꿈틀 거리는 문어 생물이 올려져 나옵니다. 문어를 뚜껑으로 누르고 가열하기 시작해서 국물이 끓으면 직원분이 손질을 시작합니다.  조개껍데기가 다 빠지고, 문어 한 조각씩 앞접시에 올려지면 먹기 시작합니다. 문어는 많이 끓이면 질겨지기에 문어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먹다 보면 어느새 국물만 남게 됩니다.

여기에 면을 삶아 마무리하다 보면 얼큰하게 취해있습니다. 

도착하면 이 집부터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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