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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학교양

넷플릭스 F1 시즌 4를 재미있게 보기 위한 배경지식(시즌 3 요약 포함)

by ★π∞ 2022. 3. 23.

F1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의 인기 다큐 'F1 : 본능의 질주'의 새로운 시즌도 스트리밍을 시작합니다. 한국인은 잘 모르는 F1의 세계에서 아찔한 레이싱 경기만큼 재미있는 팀과 선수들 간의 냉혹한 비즈니스를 즐겨보세요. 엄연히 규정이 있지만, 그것을 초월하는 밀약과 수 싸움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오직 한 가지 목표로 달려온 인생들의 도전과 좌절의 이야기는 리얼 드라마로 감동을 줍니다. 이 각본보다 더한 스토리를 어떻게 찍었는지 신기한 넷플릭스 초인기 다큐를 더욱 흥미 있게 즐기기 위한 배경 지식을 알려드립니다. 또, 이번에 스트리밍을 시작하는 시즌 4는 2021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F1 그랑프리 경기 방식

포뮬라 1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고, 비싼 레이싱 경주입니다. 총 10개의 팀이 드라이버를 2명씩 출전시켜 총 20명이 전 세계 각 나라의 22개 트랙에서 경기를 펼칩니다. 각 트랙에서 순위별로 포인트를 주고, 합산해서 시즌 챔피언을 결정합니다. 챔피언은 드라이버에게도 주어지지만, 가장 많은 포인트를 합산한 팀에게도 스트럭쳐스 챔피언이 주어집니다. 2020년까지는 7년 동안 루이스 해밀턴(Lewis Hamilton)이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했었고, 루이스 해밀턴이 소속된 메르세데스 AMG 페트로나스(Mercedes-AMG Petronas)가 2020년 스트럭쳐스 챔피언을 차지했습니다.

경기는 주말 3일간 펴쳐집니다. 금요일에 주행 연습, 토요일엔 예선(Qualifying), 일요일에 본선 레이스가 진행됩니다.

금요일 주행 연습에선 1차, 2차 연습이 있습니다. 각 60분 동안 주행하면서 차량을 점검하고 세팅을 합니다. 

토요일 예선에선 오전에 3차 주행 연습이 있습니다. 최종 3차 주행 연습뒤 오후에 예선에 들어갑니다. 예선은 랩(Lap-트랙 1바퀴 도는 것)을 돌면서 기록을 측정합니다. 1차 예선에서 상위 15명이 2차를 진행하고, 탈락한 5명은 1차 예선 기록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본선 16~20번째 출발 순위가 결정됩니다. 2차 예선에서는 상위 10명이 3차에 진출하고, 3차에서는 10명이 기록을 경쟁하여, 본선 1~10번째 출발 순위가 결정됩니다. 이중 1등은 첫 번째로 출발하는데 이를 폴 포지션(Pole Position)이라고 합니다.

 

일요일에는 본선 레이싱이 펼쳐집니다. 예선 성적으로 정해진 출발순위에서 시작합니다. 경기 시작 전에 우선 트랙을 한 바퀴 돌며, 타이어를 워밍업 합니다. 그렇게 지그재그로 트랙을 한 바퀴 돌고 난 뒤, 다시 정해진 출발 위치에 섭니다. 그리고, 출발 신호등의 다섯 개 빨간불이 모두 들어온 후, 꺼지는 순간에 출발합니다.(예측출발을 방지하기 위해 등을 끄는 것은 사람이 조작한다고 합니다.) 대략 300km를 돕니다. 트랙의 길이에 따라 랩수는 차이가 있습니다. 평균 55바퀴의 랩을 돕니다. 다만, 모나코 GP는 시가지를 트랙으로 활용하다 보니, 곡선 주로가 많아 느려서 조금 짧은 260km입니다. 레이스를 마치기 전까지 타이어가 버티지 못합니다. 그래서, 랩을 도는 도중에 타이어를 교체합니다. 이걸 피트 스탑(Pitt Stop)이라고 합니다. 레이스중 최소 한번은 의무적으로 피트 스탑을 합니다. 타이어뿐만 아니라 프런트 윙을 교체하기 위해서도 피트에 들어갑니다. 피트 스탑에서의 타이어 교체 장면은 많이 등장했었습니다. F1 차량이 들어오면 20여 명이 동시에 달라붙어 타이어 4개 교체하는 시간이 2초가 안 걸립니다. 이렇게 교체하고 다시 트랙에 들어갑니다. 당연히, 피트에 들어와 소비한 시간만큼 순위가 떨어집니다. 그래서, 피트 스탑은 전략적으로 분배해야 하고, 드라이버도 타이어 관리에 대단히 신경을 씁니다.

이렇게 순위 경쟁을 하며 달리다 마지막 랩에서 체커드 기가 등장합니다.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면, 체커드 기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레이스는 종료됩니다. 종료후 1, 2, 3가 시상대에 오르고, 샴페인을 터트리며 축하를 합니다. 이걸 포디엄(Podium)에 올랐다고 합니다. 아마도, 선수들 입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인듯 싶습니다.

 



시즌3 되짚어보기 (2020 시즌)

2020년 팀과 드라이버 목록

팀명 약칭 엔진 드라이버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F1
(Mercedes-AMG Petronas F1)
메르세데스 Mercedes-AMG M11
EQ Performance
루이스 해밀턴
(Lewis Hamliton)
발테리 보타스
(Valtteri Bottas)
스쿠데리아 페라리
(Scuderia Ferrari)
페라리 Ferrari 065 제바스티안 페텔
(Sebastian Vettel)
샤를 르끌레르
(Charles Leclerc)
애스턴 마틴 레드불 레이싱
(Aston Martin Red Bull Racing)
레드불 Honda RA620H 막스 베르스타펜
(Max Verstappen)
알렉산더 알본
(Alexander Albon)
맥라렌 F1
(Mclaren F1)
맥라렌 Renault E-tech 20 카를로스 사인츠
(Carlos Sainz)
랜도 노리스
(Lando Norris)
르노 DP 월드 F1
(Renault DP World F1)
르노 Renault E-tech 20 다니엘 리카르도
(Daniel Ricciardo)
에스테반 오콘
(Esteban Ocon)
스쿠데리아 알파타우리 혼다
(Scuderia ALPHA TAURI Honda)
알파타우리 Honda RA620H 다닐 크비얏
(Daniil Kvyat)
피에르 가슬리
(Pierre Gasly)
BWT 레이싱 포인트 F1
(BWT Racing Point F1)
레이싱포인트 BWT Mercedes 세르히오 페레스
(Sergio Pérez)
랜스 스트롤
(Lance Stroll)
알파 로메오 레이싱 올렌
(Alfa Romeo Racing Olren)
알파로메오 Ferrari 065 키미 래이쾨넨
(Kimi Räikkönen)
안토니오 지오비나치
(Antonio Giovinazzi)
하스 F1
(HAAS F1 Team)
하스 Ferrari 065 로맹 그로장
(Romain Grosjean)
케빈 마그누센
(Kevin Magnussen)
윌리엄즈 레이싱
(Williams Racing)
윌리엄즈 Mercedes-AMG M11 
EQ Performance
조지 러셀
(George Russell)
니콜라이 라티피
(Nicholas Latifi)

2020년 시즌은 코로나로 초반에 침울한 분위기로 출발했습니다. 6월까지 모든 경기가 취소되며, F1팀들은 경영악화로 힘든 날을 보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감독들도 생각이 많아지는 날을 보냅니다. 이후 재게 된 경기에서 메르세데스 팀의 새로운 기술(DAS : 휠을 당기면 타이어의 접지력을 높이는 기술)이 이슈로 떠오릅니다. 메르세데스의 라이벌인  레드불의 감독이 이의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규정의 허점을 파고든 전략으로 통합니다.

페라리의 세바스챤 페텔은 팀을 떠나기로 합니다. 그것도, 페라리가 F1을 1,000번째 참가하는 축하 자리에서 이적 발표합니다.

2019년 부도가 난 포스 인디아를 인수한 로렌스 스트롤이 레이싱 포인트로 새로이 출발합니다. 그리고, 아들 랜스 스트롤을 레이싱 포인트의 드라이버로 앉힙니다. 게다가, 차량은 메르세데스 차량가 거의 같습니다. 다른 팀들은 이에 불만을 갖고 있지만, 메르세데스는 이 일에 대해서는 대응을 안 합니다. 두 팀 사이에 무슨 정치적 협약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엔진도 메르세데스와 같은 엔진이지만, 이름은 다릅니다.

알파타우리는 레드불의 2군 팀입니다. 알파타우리의 피에르 가슬리는 2019년에 통보도 없이 레드불에서 강등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오늘의 드라이버로 뽑히는 활약을 펼칩니다. 그리고, 그다음 경기인 이탈리아 몬자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합니다. 가슬리가 강등될 때 레드불 시트를 따냈던 알렉스 앨본의 상황과 대비되면서 가슬리의 우승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맥라렌의 드라이버 카를로스 사인츠와 랜도 노리스는 형제처럼 친하게 지냅니다. 카를로스 사인츠가 다음 시즌부터 페라리에서 뛰기로 합니다. 맥라렌과 랜도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형제 같던 둘은 이제 볼 때마다 으르렁거리게 될 겁니다. 그래도, 시즌 내내 운이 없던 사인츠는 페라리의 성지 몬자에서 2위를 달성합니다.

하스의 감독 귄터 슈타이너는 2018년의 활약 이후 계속 저조한 상태입니다. 두 드라이버는 오랫동안 팀의 안정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가족과 같이 지낼 뿐입니다. 설립자 하스의 지원금도 줄고, 감독은 스폰을 구하기 위해 독일로 날아갑니다. 스폰의 조건은 독일 드라이버를 계약하는 조건입니다. 귄터는 모험을 합니다. 하스 두 드라이버 로맹 그로장과 케빈 마그누센을 동시에 계약 연장 안 하기로 발표합니다. 2021년은 두 루키 드라이버와 함께 합니다. 한 명은 전설 '마이클 슈마허'의 아들 믹 슈마허, 다른 한명은 스폰서인 우랄켐 소유주의 아들 니키타 마제핀입니다.

시즌 후반에 3경기를 남겨두고 내년 시트가 불안한 세 사람을 조명합니다. 로망 그로쟝, 세르히오 페레스, 알렉스 알본.

바레인에서 더블헤더로 두경기가 열립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경기 초반 사고가 납니다. 하스의 로망 그로장입니다. 차량은 두 동강이 나고, 커다란 불까지 납니다. 오랜 시간 불길 속에서 보이지 않아 모두가 체념할 때쯤, 기적처럼 걸어 나왔습니다. 그렇게 그는 살아서 병원으로 갑니다. 사고 이후, 경기를 재게 합니다. 세르히오 페레스가 3위로 달리고, 알렉스 알본이 4위에서  넘보고 있을 때, 페레즈의 타이어가 터집니다. 알본은 오랜만에 포디엄에 오르고, 페레스는 고배를 마십니다.

바레인 두 번째 경기는 샤키르의 새로운 트랙에서 트랙 첫 경기가 열립니다. 경기에 앞서 그로장이 스텝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그렇게 사선에서 살아 돌아온 F1 드라이버는 시원 섭섭하게 떠납니다. 경기가 시작됩니다. 해밀턴은 코로나 확진으로 참가를 못합니다. 대신 윌리엄즈의 조지 러셀이 백업 드라이버도 참가합니다.(윌리엄즈는 메르세데스의 2군 역할을 합니다.) 초반 코너에서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의 실수로 3대가 충돌합니다. 그중에서 페레스는 트랙에 복귀하여, 다시 레이싱에 참가합니다. 사실상 최하위에서 출발을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한 대씩 추월하며, 어느새 3위의 알렉스 알본을 넘봅니다. 코너에서 아슬아슬한 휠투휠의 접전 끝에 알본을 추월하고 3위에 올라섭니다.

코너에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 알본을 추월하는 페레스
코너에서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해 알본을 추월하는 페레스 (출처 : 넷플릭스 'F1 : 본능의 질주')

앞서 가던, 메르세데스의 러셀과 보타스가 더블 스택(피트 스탑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 메카닉 팀은 한 팀이라 2~3초 차이를 두고 순차 진행합니다.)으로 피트에서 타이어 체인지합니다. 러셀이 먼저 떠나고 뒤에 들어온 보타스는 스텝의 실수로 지연이 되면서 페레스에게 추월당합니다.  하지만, 더블 스택에서 순서가 꼬였는지 러셀의 타이어가 잘못 교체되어 다시 피트 인합니다. 메르세데스의 실수로 페레스는 1위로 올라섭니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었던 페레스는 190번째 그랑프리에서 처음으로 1위로 체커드 기를 받습니다. 이제 한 경기만 남긴 상황에서 페레스는 스텝들에게 축하를 받으며, 감사 인사와 함께 작별 인사도 같이 합니다. 마지막에 에피소드 내내 페레스를 지켜보던 이가 전화를 합니다. "Welcome to Red Bull!" 레드불의 감독 크리스쳔 호너가 다음 시즌 알본 대신 페레스에게 시트를 줍니다. (개인적으로 이 9화의 에피소드가 너무 좋아서, 길게 써졌습니다.) 

 

시즌 4 관전 포인트

2021년 시즌에 바뀌는 것들

 

팀명 변경

- BWT 레이싱 포인트 -> 애스턴 마틴 카그너전트 (Aston Martin Cognizant), 레드불 앞에 붙어 있던 Aston Mattin은 빠지네요.

- 르노 DP 월드 F1 -> 알핀 (Alpine)

- 하스 -> 우랄칼리 하스 (Uralkali HAAS), 우랄켐의 스폰을 조건으로, 소유주의 아들 니키타 마제핀, 독일 드라이버 믹 슈마허 영입

 

이적

- 제바스티안 페텔 : 페라리 -> 애스턴 마틴 카그너전트 

- 카를로스 사인츠 : 맥라렌 -> 페라리

- 다니엘 리카도 : 르노 -> 맥라렌

- 세르히오 페레스 : 레이싱 포인트 -> 레드불

 

계약 해지

- 하스 : 케빈 마그누센, 로맹 그로장

- 알파타우리 : 다닐 크리얏

- 레드불 : 알렉산더 알본(레드불 테스트 드라이버로 격하)

 

신인

- 하스 : 믹 슈마허, 니키타 마제핀

- 알파타우리 : 츠노다 유키

 

복귀

- 알핀 : 페르난도 알론소(2019년 은퇴)

 

규정 변화

- DAS 사용 금지(시즌3에서 초반 에피소드에 나오는 새로운 기술)

- 차량에 관한 규정 : 다운포스 -10% 등 이것저것(솔직히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 각 팀 예산 1억 4,500만 달러 이상 지출 금지

- 기타 : 세이프티 카, 메디컬카 1995년 이후로 메르세데스의 차량만 사용하였는데, 2021년부터 애스턴 마팀 차량도 사용됨.

 

맺음말

2021년도 기대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F1소식이라 스포일러 없이 즐길 수 있어 기쁩니다. 2022년 시즌도 시작했지만, 내년 넷플릭스에서 제대로 즐기기 위해 굳이 외면할 예정입니다. 여러분도 재미있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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