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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

가나가 16강 진출에 실패하고도 대한민국 승리에 기뻐했습니다. 왜일까요?

by ★π∞ 2022. 12. 3.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H조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가나가 한국의 승리에 기뻐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은 2:0으로 지고서 16강 진출이 좌절됐음에도 왜 그랬을까요? 가나는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그 누구보다도 저지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와 우루과이의 악연은 이렀습니다.

 

가나가 기뻐한 한국의 조별 마지막 경기

카타르 월드컵 H조의 마지막 조예선 경기가 열렸습니다.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와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각각 동시간대에 열렸습니다. 한국은 경기 시작 초반인 전반 5분쯤에 포르투갈에게 1점을 내줬습니다. 한국은 1 무 1패로 포르투갈전에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 가능성이 생깁니다. 1승을 챙겨 승점이 4점이 되면, 가나와 우루과이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집니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이기면, 2승의 가나가 승점 6점으로 16강에 나가고, 한국과 우루과이는 탈락입니다. 한국은 우루과이의 승리가 더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골득실과 과 다득점등을 따져야 하는 상황이라, 우루과이의 골이 많으면 안 됩니다. 전반 26분에 한국은 동점을 이룹니다. 한국에서 노쇼사건으로 비난을 듣던 호날두의 어시스트로 김영권 선수가 동점을 만듭니다. 그 직전 가나 대 우루과이전에서 우루과이가 선제골을 넣습니다. 이제 한국은 포르투갈만 이기면 됩니다. 가나 대 우루과이 경기는 이제 비기거나, 우루과이가 한골을 더 넣는 것까지는 한국에 유리합니다. 지루할 새 없는 경기는 전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갑니다. 그 사이에 우루과이는 한골을 더 넣었습니다. 한국에게는 1승을 위한 한골과 가나의 선전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그런 팽팽한 접전 중에 어느덧 시간은 후반 45분을 넘어섰습니다. 그 순간 한국의 코너킥이 실패하고 흘러나온 볼이 손흥민 선수의 앞에 떨어졌고, 경기장 왼편에 자리 잡고 있던 손흥민 선수가 80여 미터를 드리블해서, 포르투갈의 골대로 향했습니다. 페널티 박스에 이르렀을 때, 손흥민 선수의 앞에 세명의 수비수가 가로막아 섰고, 뒤에서는 3명의 포르투갈 선수가 손흥민 선수를 에워싸고 있습니다. 그때, 손흥민 선수의 왼편으로 교체해 들어간 황희찬 선수가 베실바 선수를 달고 뛰어 들어가고 있었고, 순간 고개를 들어 그것을 확인한 손흥민 선수는 앞을 가로막은 수비수의 다리사이로 패스를 찔러 넣었습니다. 그 볼을 받은 황희찬 선수는 골대 왼편을 향해 슛을 날렸고, 골키퍼의 손을 지난 볼은 그대로 네트를 흔들었습니다. 후반 45분이 조금 지난 시간에 한국의 승리를 알리는 역전골이 성공했습니다. 이 소식은 가나 대 우루과이의 경기장에 전해졌고, 관중들은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을 인지한 우루과이 선수들은 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급해진 우루과이 선수들은 가나에게 1골을 더 얻기 위해 파상공세에 들어갔습니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카바니가 머리 갖다 댔고 그 볼은 그대로 골로 이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뛰어올라 막아냅니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선방을 많이 했던 가나의 골키퍼 '아티 지기' 선수입니다. 아티 지기 선수는 골을 방어하고는 몸이 뒤집어져 머리가 바닥에 처박히는 형상입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한 것 같지만, 한동안 누워있었습니다. 이어진, 중거리 슛도 방어합니다. 그리고는, 한참을 볼을 차지 않고 시간을 끕니다. 마음이 급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항의할 때 즈음에, 가나는 선수 교체를 합니다. 이렇듯 한국에 유리한 상황을 가나가 만들어줍니다. 같은 시각 한국은 승리로 경기를 끝내고 가나 대 우루과이 경기의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입니다. 이대로만 끝나면 한국은 16강에 진출합니다. 지금 이 순간 한국은 가나를 응원합니다. 그런데, 가나의 선수들이 필사적으로 경기를 벌이는 건 이해하지만, 가나의 관중들이 지금 이 상황을 좋아하는 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가나가 우르과이를 미워하는 이유

가나는 우루과이와 악연이 있습니다. 바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일입니다. 가나와 우루과이는 8강에서 만났습니다. 우루과이는 16강에서 한국을 꺾고 8강에 진출했습니다. 이 당시 전성기였던 수아레즈 선수는 한국전에서도 2골을 넣었습니다. 경기는 1대 1의 상황이었습니다. 연장전에 돌입했고, 여전히 접전이었습니다. 기회는 가나에 찾아왔고, 가나는 골문 앞 혼전 중에 결정적인 헤딩슛을 날렸습니다. 그 순간 골키퍼는 헤딩하는 선수 앞에 있었고, 가나 선수의 머리를 떠난 볼은 골키퍼를 지나쳤습니다. 이제 이 볼은 골이 되기 직전이었습니다. 그때, 불쑥 한 선수가 손으로 볼을 쳐냈습니다. 명백한 골은 무효가 되었습니다. 볼을 손으로 처낸 사람은 수아레즈였습니다. 수아레즈는 퇴장을 당했습니다. 그래도, 연장전에서 1 실점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가나에게 페널티 킥의 기회를 내주긴 했습니다. 그래도, 골키퍼가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살린 것입니다. 페널티킥은 가나의 베테랑 '문타리' 선수가 준비를 했습니다. 가나 국민의 염원이 담긴 문타리 선수의 페널티 킥은 우루과이 골키퍼의 손을 지나갔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습니다. 우루과이에게 수아레즈는 영웅이 되었고, 가나에게는 역적이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연장전은 끝이 났고,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가 4강을 진출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축구에서 가나 국민은 우루과이라면 이를 갑니다. 그 원흉인 수아레즈 선수에 대해서는 긴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나는 3차전에서 우루과이 대신 16강에 진출하는 한국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보낸 것입니다. 

 

16강 진출을 축하하며

이번 월드컵 조별 예선은 할 이야깃거리도 많은 흥미진진한 대회입니다. 빚 갚은 호날두와 12년 전의 복수는 못했지만, 발목을 잡아 기쁜 가나, 그리고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하는 한국 등 말입니다. 16강은 피파 1위 브라질입니다. 객관적으로 브라질을 이기기 힘들겠지만, 브라질을 이기고 나면, 8강에서 일본과 붙을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니, 그렇게 됐으면 한느 바람이 생깁니다. 아무쪼록 우리 선수들 부상 없이 무사히 경기 마치고 돌아오길 빕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은 선수들에게 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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